당사자 간의 사인은 끝났지만 외환은행 완전 인수까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인수자금 조달. 하나금융지주는 자체자금(약 2조원)보다 많은 2조7,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 자칫 무리한 조건이 붙을 경우'승자의 저주'를 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지금은 정보수집 단계며 내년 2월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면서도"시장 여건이 좋아 가벼운 마음"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달방식으론 ▦지분 투자자 모집, ▦채권(회사채) 발행이 거론되고 있으며, 계열사들의 배당이나 유상증자도 동원될 전망이다.
당국의 인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하나금융의 재무건전성을 중심으로 대주주 적격성과 사업계획 등을 심사해 내년 1~2월쯤 결론을 낼 예정이다. 가장 큰 난제는 외환은행 임직원들의 반발을 조기에 포용하는 것. 김 사장은 "노조의 반발은 진정성을 갖고 이해시켜 나갈 것"이라며 "(외환은행의) 너무 높은 임금은 자제해야겠지만 직원들의 불편함은 없도록 하겠다"고 다독였다.
론스타가 매각차익 납세를 거부할 경우 하나금융의 대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사장은 "(론스타의 납세 거부 등)만약을 위해 외국계 은행에 지급보증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25일 한국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을 받고"세금을 내야 한다면 내겠다"(We will pay whatever tax is on)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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