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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고속철 수주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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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고속철 수주 성큼

입력
2010.11.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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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190억 달러(21조 6,400억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사업을 둘러싼 치열한 국제 수주전에서 현지 업체들과 최초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또 최대 경쟁국으로 꼽혔던 일본과 프랑스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한국의 수주 가능성은 상당히 커지게 됐다.

브라질고속철도 한국사업단(컨소시엄)은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국 고속철도 관련 업체와 브라질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한ㆍ브라질 그랜드 컨소시엄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현대중공업, 현대로템, 삼성SDS, LGCNS, 롯데건설 등 한국업체와 브라질의 투자회사, 건설회사 등이 참석했다.

수주전에 뛰어든 국가 중 현지 업체와의 그랜드 컨소시엄 체결 단계까지 이른 것은 한국이 처음.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은 국내 업체가 공사를 맡도록 하고 있어, 브라질 현지 시행사 및 건설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필수적이다. 한ㆍ브라질 그랜드 컨소시엄은 조만간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제안서를 브라질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브라질 정부는 29일까지 각국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뒤, 다음달 16일 우선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2월 최종사업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고속철도를 일찌감치 상용화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과 프랑스가 수주전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여 한국의 수주 전망은 한층 밝아지게 됐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은 “미쓰이(三井)물산과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등 일본 컨소시엄이 브라질 고속철도사업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은 적자 부담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브라질 현지 업체와의 계약 체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신문은 또 “알스톰사 등으로 구성된 프랑스 컨소시엄도 최근 브라질 교통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현 계획으로는 채산성을 맞출 전망이 없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참가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브라질 고속철도는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설치되며 총 사업비가 331억 헤알(190억 달러)에 달한다. 브라질 정부는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 이전에 공사를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브라질 고속철도사업에는 한국 이외에 프랑스, 독일, 일본, 스페인, 중국 등의 컨소시엄이 관심을 보여 왔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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