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김태영 국방부장관 경질에 대해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김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평가하면서 확고한 안보태세 확립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김 장관뿐 아니라 외교안보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25일 “김 장관이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 난 것을 안타깝지만 높이 평가한다”며 “이를 계기로 군은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안보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신임 장관과 군은 앞으로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 같은 만행을 더 이상 벌이지 못하도록 강한 대응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인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대통령이 정확하게 민심을 읽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천안함 사태에 이어 이번 연평도 포격 도발까지 겪으면서 군에 많은 실망을 했는데 그런 민심을 읽은 시의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김 장관의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북 강경노선만 고집해 국군 장병과 민간인의 희생을 가져온 외교안보라인 전원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춘석 대변인도 “김 장관을 경질한 것은 정부 책임론을 조기에 덮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사필귀정”이라며 “물러날 사람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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