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26일 중국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을 마친 유재학 남자대표팀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한국은 중국에 71-77로 석패했다. 하지만 심판 판정에 대한 불공평성이 없었더라면 충분히 만리장성을 넘을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한국의 8년 만의 정상 탈환은 실패로 끝났지만 지난 대회 5위의 부진을 씻은 한국은 은메달을 따내며 부활을 알렸다.
2쿼터 37-31까지 앞섰던 한국은 주심의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분위기가 꺾였다. 양희종에게 이해할 수 없는 공중볼 파울을 선언했고, 이정석이 하프라인을 넘어갈 때 상대의 파울이 있었지만 오히려 하프라인 오버를 줘 공격권이 중국에 넘어갔다. 37점에 묶인 한국은 5분 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결국 37-43으로 뒤진 채 2쿼터를 마쳐야 했다.
또 4쿼터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공격자 파울 선언으로 '순한 양' 센터 김주성을 흥분하게 만들었고, 이규섭이 상대의 파울로 눈 부위가 찢어져 피까지 흘렸지만 경기는 그냥 진행됐다. 또 한국은 결정적인 순간에 슛이 잇따라 불발되는 바람에 역전 드라마는 완성하지 못했다.
56-64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한국은 4분30초께 58-72 14점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때부터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추격하기 시작했다. 가드 양동근의 자유투 2개에 이은 3점포로 9점 차로 점수를 좁힌 한국은 6분30초께 양희종의 3점포까지 터져 중국을 턱 밑까지 쫓았다. 그리고 2분50초를 남기고 김성철의 3점포가 터지면서 69-74까지 만들었다. 상대의 공격자 파울로 공격권을 얻은 한국은 오세근이 깨끗한 2점 중거리슛을 꽂아 넣어 3점 차까지 좁혔다. 한국은 상대의 실책으로 얻은 공격에서 오세근이 골밑 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맞고 튀어 나왔고, 종료 50초 전 양동근의 레이업 슛도 림을 외면했다. 2차례나 추격 찬스를 놓친 한국은 71-76에서 김주성의 자유투 2개마저 들어가지 않아 고개를 숙여야 했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