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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靑 "참모발언이 MB 말로 잘못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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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靑 "참모발언이 MB 말로 잘못 전달"

입력
2010.11.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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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4일 언론에 전날 발표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 자제' 첫 지시는 "이 대통령의 지시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확전 자제 지시는 결단코 이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제의 첫 지시가 나온 경위에 대해 "전날 국가위기센터 상황실에서 진행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오가는 과정 중 일부 참모들의 발언에서 그런 말이 야기됐다"고 설명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국회 운영위 답변을 통해 "이 대통령이 (회의에) 오기 전에 보좌진들이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일부가 단호하게 대응하되 전면전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니까 그런 부분이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알려져 잘못 보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중 나온 참모의 발언이 대통령의 지시로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런 해명들이 나오자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에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단호하지만 확전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최초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답했던 김태영 국방장관은 오후 들어 "이 대통령의 그런 지시를 직접 들은 적이 없다"고 답변의 톤을 바꾸었다.

청와대 해명들을 종합하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시작된 직후인 23일 오후 3시 50분께 공개된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라"는 지시와 10분 뒤 수정 발표된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는 모두 청와대 참모의 발언이었던 셈이다. 이 발언은 이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 중이던 홍보라인 관계자가 청와대 춘추관(프레스센터) 실무자를 통해 언론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그러나 문제의 발언을 한 참모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23일 '확전 자제' 지시가 보도된 후 지나치게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청와대는 40여분 뒤인 오후 4시30분께 "단호히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으로 지시 내용을 다시 수정했다. 이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확전 자제 지시를 접한 뒤 "어떻게 저런 코멘트가 실렸느냐"며 참모진들을 질책하면서 "이 문제는 (북한이) 다시는 이런 엄두를 못 낼 정도로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9시께 합참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막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거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발언을 '마사지'한 전력을 들면서 "꼬리 자르기식 해명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어 '확전 자제' 지시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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