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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軍 유가족 '27일 장례식 해병대장'으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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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軍 유가족 '27일 장례식 해병대장'으로 합의

입력
2010.11.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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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목숨을 잃은 고(故)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장례식이 27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엄수된다. 군 당국과 유가족들은 24일 논의를 거듭하는 우여곡절 끝에 장례식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며 장례 절차를 거부했던 유족들은 “5일장인데 벌써 이틀이 지났고 (사태 수습에)최선을 다하겠다는 군 당국의 약속을 믿고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유가족 대표 서평일(49) 최재봉(61)씨 등 8명에게 사망 원인과 사고 경위, 발표가 늦어진 이유 등 그간 유가족이 제기했던 의혹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고인들의 직접적인 사인(死因)은 사거리 24km 곡사포인 방사포 파편으로 인한 과다출혈이었다. 시신을 검안한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 양승주 소장은 “서 하사는 다리와 팔 등이 훼손돼 쇼크와 과다출혈로 즉사한 것으로, 문 일병은 복부 쪽의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은 해병대사령부 정훈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휴가를 가려던 서 하사 등 세 명이 부대 복귀 과정에서 300여 m 전방 방공호로 뛰어들어가는 순간 바로 인근에서 포탄이 터졌다. (발견 당시)신체가 많이 훼손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문 일병은 훈련 지역 인근에 떨어진 수십 발의 포탄 가운데 파편 하나가 가슴을 관통해 심폐소생술을 거쳤지만 소생하지 못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최초 포격 당시 백령도 소재 KT송신탑과 통신선로가 파괴돼 통신 연락이 이뤄지지 않아 당시 상황에 대한 발표가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평도 현장을 조사한 군은 서 하사가 숨진 지점 인근에서 훼손된 시신을 모두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장례식을 치르고 조만간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헬기를 타고 직접 사고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고인들의 시신은 장례식 후 성남시립화장장에서 다비식을 거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한편 이번과 같은 북측의 기습 도발이 재발하더라도 현재 군의 능력으로 사전 예방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 부대가 보유한 포병 레이더 2대로는 전차포처럼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76.2㎜ 해안포(직사포)는 포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남=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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