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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하키 남매 "야속타 승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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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하키 남매 "야속타 승부타"

입력
2010.11.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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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한국과 중국의 여자하키 결승전이 열린 광저우 아오티 하키필드. 경기 내내 손에 땀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양팀은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펼쳤다. 전후반 각 35분씩 총 70분의 정규시간으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 7분 30초씩 주어진 연장 전후반 역시 득점 없이 흘러갔다.

결국 돌입한 승부타. 경기 내내 선방을 펼쳤던 골키퍼 문영희(27)는 그라운드에 쪼그려 앉아 기도를 올렸다. 잘 막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뿐이었다. 임흥신(43) 대표팀 감독은 문영희에게 중국 선수들의 슈팅 습관과 좋아하는 각도 등에 대해 꼼꼼히 일러줬다. 한국 선수들 모두 파이팅을 외치며 그라운드로 뛰어 나갔다.

한국의 선축, 김은실(27)이 첫 선수로 나섰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스틱을 떠난 볼은 골대 왼쪽 모서리를 맞고 그대로 튕겨 나왔다. 반면 중국은 첫 골을 성공했고 그대로 승부가 갈렸다.

5명이 나서는 승부타에서 한국은 첫 번째 김은실을 제외하고 김보미(25)-이선옥(29)-김영란(25)에 이어 마지막인 김종은(24)까지 모두 골 네트를 갈랐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결정 지을 중국의 마지막 선수 역시 골을 터트리며 중국은 5골을 모두 성공시켰다. 중국의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4-5의 아쉬운 석패. 선수들 모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특히 언니와 동생들의 위로를 받은 김은실이었지만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12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여자하키 대표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남자하키 역시 전날 치러진 준결승에서 승부타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아쉽게 3-4로 파키스탄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 남녀 하키대표팀 모두 '승부타 악몽'에 울어야 했던 광저우 대회다.

광저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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