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매몰광부 29명이 또 한번 기적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희망은 끝내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폭발사고로 이들이 매몰된 파이크리버 광산에서 24일 또 한번 강력한 폭발이 발생하면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구조를 지휘하고 있는 게리 노울즈 태즈먼 경찰청장은 "오후 2시 37분께 광산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내부에 있는 사람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발표했다.
'칠레광부의 기적'의 재현을 고대하던 뉴질랜드는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당초부터 메탄가스에 의한 폭발사고라는 점에서 광부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했다. 유독가스가 계속 새어나오면서 구조 엄두를 내지 못했고 결국 로봇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여왔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사고 발생 5일만에 발생한 두번째 폭발 원인이 즉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파이크리버 광산 최고경영자 피터 휘틀은 "폭발은 둘째날이나 셋째날에도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갱내에 가스가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이날 오전 드릴로 직경 15㎝의 통로 162m를 뚫었는데 내부가 뜨거운 공기와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가 가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는 광산사고가 드문 곳이나 1896년 광산사고로 65명이 숨진 이래 지난 114년간 181명이 목숨을 잃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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