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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김덕현 몸 풀러 뛰었다 얼떨결에 金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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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김덕현 몸 풀러 뛰었다 얼떨결에 金 수확

입력
2010.11.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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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원래 육상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 학생선수권 멀리뛰기 종목에 참가했던 김덕현(25ㆍ광주시청)은 중학교 챔피언을 제치고 깜짝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적으로 인해 김덕현은 광주체고에 진입하면서 '육상인의 길'을 걸었다.

늦게 시작했지만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그는 일찌감치 세계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3년 한중일 주니어대회, 2006년 싱가포르오픈 국제육상대회 세단뛰기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단뛰기뿐 아니라 멀리뛰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주종목이 아닌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운동을 시작한 이후 첫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남자 육상 도약 종목의 간판 김덕현은 2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멀리뛰기 결선에서 8m11을 뛰어 중국의 수시옹펑(8m05)을 6㎝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 8m2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최고 기록 8m10을 넘어섰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여자 멀리뛰기 금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멀리뛰기 남녀 동반 금빛 사냥에 성공했다.

김덕현은 하마터면 금메달을 놓칠 뻔했다. 5차 시기에서 좋은 밸런스로 도약한 김덕현은 모래장에서 한동안 나오지 못했다. 그는 착지 후 바로 오른 다리를 들어올리며 쥐를 푸는 동작을 취했다. 하지만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보는 김혁 코치의 마음은 급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김덕현의 몸에 손을 댄다면 실격이 선언되기 때문이었다. 좋은 기록이 예상됐기에 김 코치는 "덕현아 일단 빨리 나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1분 후 쥐가 조금 풀어지고 나서야 그는 모래장에서 기어나올 수 있었다.

내성적이고 까칠한 성격이라 감정 표현이 전혀 없었던 그는 모처럼 밝은 미소와 눈물을 동시에 내보였다. 그는 "정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준비했다. 그동안 부상을 당하면 쉬었는데 이번만큼은 쉬지 않고 계속 훈련하면서 상태를 끌어올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덕현은 26일 주종목인 세단뛰기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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