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최다승(124승)을 달성한 박찬호(37ㆍ피츠버그)가 국내 복귀보다는 빅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24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조용히 귀국한 뒤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Park61 피트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박찬호는 "그동안 거취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앞서가는 기사나 루머도 많아 신중하게 생각했다"면서 "구체적인 제안은 없지만 메이저리그 4개 팀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각 팀이 생각하는 구원투수 중 내가 첫 번째 선수는 아닐 것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관심이 있다는 정도로 보면 된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박찬호는 국내 복귀에 대해서는"아시아 최다승 투수가 된 뒤 미국 생활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면서 내년에도 또 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선수로서 중요한 것은 야구공부인 것 같다. 더 성숙한 야구인이 되기 위해 열심해 해야 한다는 마음"이라며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를 전했다.
박찬호는 이어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의미 변화는 있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선수로서 야구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올해는 부상도 겪었고 예전과 다르게 육체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클리블랜드 추신수(28)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혜택을 받은 것을 두고 "추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정말 잘했다. 추신수가 군대에 간다는 것은 우리나라로선 큰 보물을 하나 잃는 것"이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몸 관리를 잘해서 우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며 필라델피아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박찬호는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중 피츠버그로 방출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피츠버그에서 부활투를 뽐내면서 올해 53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노모 히데오(일본)를 제치고 아시아 최다승 투수의 자리에 우뚝섰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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