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는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중국의 3대 도시답게 대중교통이 비교적 잘 발달돼 있다. 8호선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하철을 비롯해 택시와 버스 등이 시내 곳곳을 누빈다. 여느 도시와 비슷한 풍경이다.
그러나 광저우만의 이색 볼거리도 있다. '총알 오토바이'로 불리는 삼륜차와 대륙을 횡단하는 2층 '침대 버스'가 그것들이다.
125㏄ 정도의 오토바이 뒤편에 사람 2명이 간신히 앉을 수 있는 의자와 천막이 딸린 삼륜차는 매일 오전, 오후 가릴 것 없이 사람이 붐비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다. 시내 지하철 역 입구마다 장사진을 펼치며 택시 등이 가기엔 거리가 짧거나 후미진 지역으로 사람들을 연방 실어 나른다. 현지인부터 외국 관광객들도 자주 이용한다. 기본요금은 7위안(한화 1,200원)인 택시보다 비싼 10위안(한화 1,700원) 정도다. 다만, 밀고 당기는 흥정을 통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중국이 대륙이다 보니 광저우 외곽지역으로 향하는 시외버스 내부의 모습도 특이하다. 적게는 10시간부터 많게는 20시간 가까이 1,000~2,000㎞의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탓에 앉아서의 이동은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등장한 게 의자를 눕힐 수 있는 '침대버스'다.
광저우의 이색 교통수단인 삼륜차와 침대버스. 그러나 안전 등에는 낙제점이다. 삼륜차는 스피드가 중요한 만큼 도로에 나서면 차량 사이의 빈틈으로 '곡예운전'을 하거나 역주행을 펼치기 일쑤다. 실제로 지난 7월 중국의 한 노인이 삼륜차를 몰다 운전미숙으로 숨졌다. 의식을 잃고 도로에 쓰러진 노인을 지나가는 시민들 모두 수수방관해 큰 논란을 일으켰고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기사화까지 됐다.
밤새 달리는 침대버스는 종종 허허벌판에 정차한다. 고속도로 곳곳에 자리잡은 한국과 달리 휴게소가 너무 멀리 있거나 승객들이 급한 '볼일'을 요구하면 차량을 세운다.
광저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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