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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광역권시대/ 부산신항, 동북아 허브로 닻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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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광역권시대/ 부산신항, 동북아 허브로 닻 올리다

입력
2010.11.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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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이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5년 11월 북컨테이너부두 3개 선석을 조기 개장해 출발한 부산신항은 이후 처리물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269만TEU(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한 데 이어 올해는 부산항 전체의 40% 가량인 553만TEU를, 내년에는 절반 이상 물동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물동량은 지난해에 비해 100%이상 늘어난 것이다.

부산항만공사로부터 북컨테이너부두 1-1단계 3개 선석을 임대 받아 재개장한 네덜란드 업체 PSA가 70만TEU, 북컨테이너부두 1-2단계 부산신항만㈜가 216만TEU, 남컨테이너부두 2-1단계 한진해운터미널이 160만TEU, 남컨테이너부두 2-2단계 현대상선터미널이 100만TEU를 각각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한말 개항 이후 130여년간 부산항 물류중심 자리를 굳건히 지켜 온 북항은 신항에 자리를 내어 주고 재개발사업을 거쳐 새로운 도심형 친수공간 등으로 변모하게 된다. 1995년부터 2015년까지 11조7,996억원을 들여 30개 선석(컨테이너부두 29개, 다목적부두 1개)과 방파제, 항로, 배후 수송시설 등을 건설하는 부산신항 조성사업은 11월 현재 7~8부 능선을 넘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1단계 사업기간 18개 선석이 완공돼 가동되고 있다. 올들어 부산신항만㈜이 운영하는 3개 선석과 한진해운터미널 4개 선석, 현대상선터미널 4개 선석 등 11개 선석이 새로 개장했다. 내년에도 4개 선석이 추가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시기를 관망해오던 나머지 8개 선석도 최근 경기회복세를 감안해 내년 2개 선석(2-5단계)이 착공, 2017년부터 운영키로 하는 등 착공시기를 착착 잡아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경제위기로 물동량이 감소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부두 개발공사를 늦추는 것은 근시안적 행정"이라며 "2-6단계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신항에는 1만TEU급을 웃도는 초대형 선박의 입항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8일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의 1만1,700TEU급 MSC솔라호(13만1,771톤)가 신항에 정기 입항했다. 길이 363㎙, 너비 45.6㎙, 높이 29.7㎙의 이 배는 축구장 3개를 합친 크기이다.

이어 지난 7월9일에는 1만4,000TEU를 적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인 같은 회사의 이레네호(15만1,559톤)가 입항해 신항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부산신항은 선박 대형화에 맞춰 수심을 15㎙에서 17㎙로 증심하는 공사도 추진하고 있다.

항만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배후물류단지도 가동 수준을 높이고 있다. 현재 배후물류단지는 120만㎡ 규모로 18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내년 말까지 12개 글로벌 물류기업이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물류단지 활성화로 올해 조립, 가공, 재포장 등 임가공물품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3배 가량 증가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서컨테이너부두와 가까운 웅동 배후단지 1단계(63만3,000㎡)를 2012년 준공해 수출기업은 물론 일반 제조업체도 입주시킬 예정이다. 부산신항 주변 교통여건도 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배후도로는 가덕IC~세산삼거리~가락IC~초정IC를 잇는 1단계(22.9㎞)가 준공돼 물류의 동맥을 텄다. 1단계 사업으로는 미흡해 민자사업으로 신항과 남해고속도로 진례JC를 연결하는 2단계 사업이 2015년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삼랑진 낙동강역~녹산간 38.8㎞의 부산신항 배후철도 건설사업도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낙동강역~진례간 16.2㎞는 경전선과 공유하며, 장유~녹산역을 거쳐 부산신항과 연결된다. 신항 진입철도와 임항철도는 이미 완공된 상태이며, 내년 말 3, 4공구(진례~녹산) 전철화가 끝나면 부산신항의 철도운송 비율도 10%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다 가덕도에 제2허브공항 유치도 탄력을 받고 있어 부산신항은 이제 항만, 공항, 철도, 육운 등 명실상부한 육ㆍ해ㆍ공 물류체계를 갖춰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비상할 채비를 끝내가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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