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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銀 광주銀 인수전 갈수록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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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銀 광주銀 인수전 갈수록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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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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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에서 별도 매각되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파급효과 면에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나 우리금융의 독자적 민영화 등 대형 시중은행권의 지각변동에는 못 미치지만, 인수경쟁은 오히려 지방 은행 쪽이 훨씬 뜨겁다.

지방은행들은 대형시중은행과는 달리, 경제논리 외에 미묘한 지역정서가 개입되고 있어 더더욱 혼전양상을 빚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 판도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판도를 일거에 바꿀 대형 매물. 지금까지 드러난 인수 후보는 ▦부산은행 ▦대구은행 ▦그리고 김두관 경남지사와 경남지역 상공인이 중심이 된 경남은행 인수 추진위원회 등 3파전이다.

부산(38조2,800억원ㆍ이상 총자산)이나 대구은행(32조9,600억원) 중 하나가 경남은행(24조6,000억원)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규모 60조원대의 대형 지방은행이 된다. 이는 한국씨티은행(약 6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웬만한 시중은행급의 규모를 갖추게 되는 것.

이를 위해 부산과 대구은행은 지주사를 설립한 후 경남은행 인수해‘1지주 2은행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 경남은행 인수 추진위도 경남도와 함께 ‘도민은행’ 설립을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추진위는 이미 경남출신 재일동포 사업가들로부터 2,8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한데 이어 지역 기업과 상공인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1조원을 조성, 경남은행을 인수하겠다는 계획. 지역기업인 고려철강을 컨소시엄 대표로 24일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광주은행 인수 판도

당초 광주은행은 규모(총자산 17조9,000억원)가 작은데다 마땅한 인수 후보도 드러나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전북은행과 ▦광주지역 상공인들에 이어 ▦대구은행 ▦중국 공상은행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변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전북은행. 전북은행은 이날 “호남지역 중소기업 육성과 지역 고용창출 등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광주은행 매각) 입찰에 참가할 계획”이라며 “25일 단독 입찰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은 필요할 경우 광주은행 독자 인수를 추진 중인 광주상공인들과 함께 손잡고 일종의 ‘범 호남컨소시엄’을 구성, 공동인수에 나선다는 방안도 짜놓고 있다.

영남을 대표하는 대구은행이 호남 간판은행인 광주은행 인수의향을 내비친 것은 의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 인수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광주은행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영호남을 가르는 최대권역의 지방은행이 탄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 공상은행 참여설도 꾸준히 나돌고 있다.

넘어야 할 산

하지만 지방은행 인수전은 치열한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경남ㆍ광주은행에 대해 ‘50%+1주 이상’ 지분인수를 입찰 조건으로 내걸었으며 배점기준은 ▦가격요소 70% ▦비가격요소 30%로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 인수전처럼 결국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장 비싸게 인수하겠다는 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는 상황. 시중에선 “경남은행을 사려면 최소 1조5,000억원은 들 것”이란 얘기가 나도는데, 일각에선 벌써부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 큰 문제는 지역정서다. 특히 경남은행쪽이 심한데, 이 지역사정에 정통한 한 금융계 인사는 “경북에 토대를 둔 대구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한다면 엄청난 지역적 저항이 올 수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는 기반이 다른 부산은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 지역은 경북과 경남, 부산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신공항 문제까지 얽혀 있어 경남은행 인수문제는 이미 지역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상태이며, 누가 인수하든 심각한 후유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도차는 있지만 광주은행 쪽도 사정은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 인수전은 가격 보다 지역 정서 및 정치권의 이해관계 등 비경제적 요소가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며 “때문에 우리금융보다 경남ㆍ광주은행 매각이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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