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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광역권시대/ 울산·경남 KTX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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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광역권시대/ 울산·경남 KTX시대 본격화

입력
2010.11.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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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모 여행사가 KTX 2단계 구간이 뚫린 지난 1일부터 'KTX로 서울문화체험'이라는 당일코스 여행상품을 시판,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울산역에서 KTX를 타고 오전 7시21분 출발하면 9시37분 서울역에 도착, 대기하고 있는 전세버스로 덕수궁~경복궁~무교동~청계천~광화문~남산~여의도 한강공원을 둘러본 뒤 오후 7시30분 서울역에서 다시 KTX를 타고 되돌아오는 코스다. 매일 선착순 80명을 모집하는 이 상품은 성인 기준 9만원대지만 주말에는 예약이 넘쳐 자리가 없을 정도다. KTX 개통 전 고속버스나 열차를 이용하면 왕복 10시간이나 걸렸고, 비행기편은 편당 좌석이 140~160석에 불과한데다 요금도 편도 6만원대(평일 기준)로 부담이 커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경남지역도 다음달 15일 밀양~마산간 경전전 고속철도(KTX)의 역사적인 개통을 앞두고 있다.

울산, 교통오지 '탈출'… 새 풍속도

KTX 2단계 구간 개통으로 울산이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됐다. 하루 55차례 울산역에 정차하는 KTX는 서울 등 수도권 운행시간이 5시간에서 2시간대로 단축했다. 가히 '교통오지'에서의 탈출인 셈이다. 주말부부가 줄어들고, 기업체의 1박2일 출장이 당일로 바뀌는 등 새 풍속도가 생기고 있다.

KTX는 항공기와 고속버스 등 경쟁수단을 집어삼키는 '교통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KTX 울산역 이용객은 개통 첫날 6,183명을 시작으로 평일에는 5,000~6,000여명, 주말과 휴일에는 1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반면 울산공항 이용객은 KTX 개통 이후 평균 21%, 요금이 절반 정도로 싼 고속버스는 40~60%나 감소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KTX 울산역 개통으로 지역 제조업체 종사자들의 출장에 따른 생산성 증가액이 391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KTX 울산역을 관할하고 있는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는 기업체의 요금할인계약(계약수송할인제)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삼성SDI는 하루 4차례 회사와 울산역을 오가는 셔틀버스까지 운행하며 KTX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경남, 진영 등 3개 역 정차 잠정 확정

경남도 단선이던 선로를 복선화한 밀양~마산간 경전선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본격 KTX시대가 열린다. 서울~마산 소요시간은 기존 3시간30분(밀양역 환승 기준)에서 2시간55분~3시간2분으로 28~35분 단축된다.

코레일은 경전선 KTX 정차횟수를 주중(월~목요일) 편도 7회, 주말(금~일요일) 편도 12회로, 정차역은 ▦진영역(주중 2회, 주말 3회) ▦창원중앙역(주중 5회, 주말 8회) ▦창원역(주중 2회, 주말 3회)으로 잠정 확정했다.

코레일은 3개역에 서지 않는 KTX는 일반열차를 이용해 인근역에서 100% 환승이 가능토록 하고, 밀양역에서 경부선 서울~부산 KTX(구포경유 KTX) 환승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서부경남의 진주는 삼랑진역~진주역에 이르는 경전선 101.4㎞ 구간 복선화가 마무리되는 2012년 말 KTX시대가 열릴 예정이다.

지자체 '빨대효과' 역풍 긴장

KTX 개통에 따른 역풍도 예상된다. 대도시(수도권)의 강력한 흡인력으로 지방이 쪼그라드는 '빨대효과'가 그것이다. KTX 1단계 구간 도시에서는 이미 상당수가 의료, 쇼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단계에 편입된 지자체들은 자체 흡인력을 발휘하는 소위 '역(逆) 빨대효과' 창출을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울산시는 고래, 산악, 산업관광 상호연계를 통한 지역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찾기에 머리를 싸매고 있으며, 김해시는 진영역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를 포함한 역사ㆍ문화 관광지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코레일에 KTX 관광열차를 신청할 계획이다.

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는 "의료, 유통 등 서비스 분야는 서울 등 대도시로의 흡입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광부문은 우수한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면 긍정적 효과도 클 것"이라며 "역세권 특화, 유통기능과 연계한 관광, 쇼핑ㆍ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복합관광 창출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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