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게임중독에 빠진 중학생이 꾸짖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벌어졌다. 생명까지 위협하는 다이어트중독, 성형중독 등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케이블 의료전문채널 메디TV는 25일 오전 11시 각종 신종중독의 실태와 예방ㆍ치료법을 조명한 특집 다큐멘터리 '달콤살벌한 신종중독'(연출 김학묵)을 방송한다. 특히 게임중독을 집중적으로 다뤄, 게임에 빠져 사는 자녀 때문에 속을 끓이는 부모라면 꼭 챙겨볼 만하다.
쇼핑중독, 성형중독, 섹스중독, 일중독…. 알코올이나 마약같은 약물중독과 달리 특정 행위에 집착해 그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정신적 만족을 얻는 신종중독이 늘고 있다. 중독이란 말은 흔히 마니아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어느 정도일 때 질병으로 취급해야 하는지 판단기준을 알아본다.
질병 수준의 중독자에게는 약물중독과 마찬가지로 뇌의 변화가 일어난다. 게임중독의 폐해를 경고해온 일본 니혼대 모리 아키오 교수에 따르면 게임중독자의 뇌파는 치매환자의 뇌파와 비슷하다. 또 일반인은 게임을 할 때 사고, 판단 등을 관장하는 뇌의 전두전야가 활성화하는데, 중독자들은 거의 변화가 없다. 그만큼 사고 기능이 퇴화했다는 것이다.
중앙대 용산병원 정신과 한덕현 교수팀은 게임중독 판정을 받은 초ㆍ중학생 4명에게 2주간 게임 대신 부모와 함께 장기 두기, 줄넘기 하기 등 미션을 수행하면 선물을 주기로 하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검사를 통해 뇌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치료 전후 이들의 뇌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독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막연한 가설이 입증된 셈.
실제로 치료에 참가한 한 학생은 학교에 다시 나가는 등 일상생활에도 적잖은 변화를 보였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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