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 연평도 포격/ "중국, 北 비호하다 볼모 신세로" NYT 보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 연평도 포격/ "중국, 北 비호하다 볼모 신세로" NYT 보도…

입력
2010.11.24 12:47
0 0

북한 연평도 포격의 충격 속에서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24일 북한 정권의 예측 불가능한 도발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6자회담 등 대화를 통한 해결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했다. 중국 언론들은 “북의 선제공격 불확실” 등 지난 천안함 사태 때 보여준 ‘원인 불명론’을 다시 들고 나오며 북한을 두둔하고 나섰다.

미 뉴욕타임스는 홈페이지에 북한전문가들의 각기 다른 분석을 싣고 독자들의 토론을 유도하는 코너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으로 대북협상에 직접 참여했던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의 도발은 권력세습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일 뿐 대북제재 등 외부요인과는 무관”하다며 “북 정권의 호전성을 낮추기 위한 대북 추가양보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강경론을 내놓았다. 미 중앙정보국(CIA) 한반도분석 부국장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상임연구원은 “북한이 도발 강도를 점점 높이면서 자칫 전면전으로 비화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더 이상 한국전 이후 유지되던 동북아 군사적 평화가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비관론을 피력했다. 고든 플레이크 미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중국이 더 이상 북한을 비호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브래들리 밥슨 존스홉킨스대 북한경제포럼 회장은 “북한이 원하는 것은 안정적 권력승계인 만큼 비핵화에만 매달리는 6자회담 틀에서 벗어나 교역증대를 통해 경제개발을 유인해야 할 것”이라는 양보론을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월 평양을 다녀온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북한은 일관되게 나와 김일성 전 주석이 1994년 평양에서 합의한 평화협정 전환과 북 핵개발 포기를 위한 양자회담을 주장하고 있다”며 “설사 양자회담이 한반도 문제에서 남한이 배제되는 문제점이 있더라도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 역할 한계론’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유일하게 북한을 비호해온 중국은 점점 더 북한정권의 볼모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번 사건에서는 중국이 과거 천안함 사태 때처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방해하기 힘들 것”이라며 “중국 외교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북한 선제공격론을 보도하던 중국언론들은 24일부터 일제히 “연평 포격이 북한의 선제공격이라는 주장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천안함 사태 때 보여준‘기계적 균형’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한편으로 중국 영문 관영지 환추시바오(還球時報)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강경노선을 고집하고 있다”며 중국의 친북일변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 의견을 게재하는 등 미세한 변화도 감지된다. 이 전문가는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될 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6자회담을 유일 해법으로 고집하는 중국의 외교정책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