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나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라 개인 의지만으로 완치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케빈 커니스테드(52·사진) 브리티쉬 컬럼비아대 불안장애클리닉 교수는 지난 18일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우울증은 여성의 25%, 남성의 10%가걸릴 정도로 감기처럼 흔한데도 불구하고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만성질환이 되고 있다" 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환자의 15% 정도가 자살을 시도하므로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커니스테드 교수는 37차례나 우울증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전 세계에서 우울증 강연을 할 정도로 우울증 분야에서 손꼽히는 석학인데, 한국 정신과 의사들에게 우울증을 강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커니스테드 교수는 "우울증은 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는 상태가 호전되는 3개월 정도 지나면 스스로 치료됐다고 속단해 약을 중단해 재발이 잦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병이 재발하면 치료기간이 더 길어지고, 특히 3번 이상 재발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지럼증이나 구역질, 수면장애, 통증(두통ㆍ근육통ㆍ목통증 등), 의욕저하 등은 우울증일 수 있다는 경고신호"라며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갑상선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예방법과 관련, 그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고등어ㆍ연어ㆍ참치 등 등푸른 생선을 먹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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