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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전문가들 "中 압박 없으면 北 추가 도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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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전문가들 "中 압박 없으면 北 추가 도발 가능성"

입력
2010.11.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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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 이후 60년 만에 북한의 남한 영토 공격으로 한반도 군사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북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북의 연평도 포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까지 발생한 상황이라 추가 도발은 더 큰 군사적 대결을 초래할 수 있다.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ㆍ내외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 도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가속화하고 있는데다, 김정은 후계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무력 도발을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사건은 벼랑 끝에 몰린 북한이 '전쟁과 대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며 우리 정부를 향해 강수를 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화 국면이 조성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기 위해 서해 해상분계선을 일방적으로 설정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북한은 그 동안 NLL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 영해를 침범했고, 그 때마다 오히려 자신들이 침범을 당해 대응차원에서 공격했다고 주장해 왔다. 군 관계자는 "우리 영토를 침범해 서해를 분쟁지역으로 부각 시킬수록 북한 입장에선 손해 볼 것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24일 "우리는 절대 NLL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도 동일한 방법으로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는 연평도 도발로 자신들이 설정한 목적을 달성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북한 정권이 '서해를 찾았다' '남한을 혼냈다'는 내부 목표를 이번 도발로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면 얼마든지 추가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헤이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2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압박하지 않는 한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당분간 도발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공격 루트가 노출된데다 우리 군의 대응 태세도 대폭 강화됐기 때문에 공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어 "다만 우리 정부가 그 동안 북한의 공격에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우발적인 도발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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