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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분향소, 일본 前총리 등 3000여명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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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분향소, 일본 前총리 등 3000여명 조문

입력
2010.11.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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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조문 사흘째인 25일 찬바람 탓에 낮 최고 체감온도가 0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고인들을 추모하는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정ㆍ재계 인사들을 비롯해 군 부대 장병 등의 단체 조문으로 이날 하루에만 3,000여명의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위원 10여 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결코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이 지내시라"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도 조문, 고귀한 희생에 존경을 표하고 한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뜻을 전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북한의 이 같은 만행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언젠가는 되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해외에서도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북한의 도발로 병사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희생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일본은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도 조문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가족들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 표정이었지만 영정을 볼 때마다 솟구쳐 오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문 일병의 외삼촌 조지훈씨는 갑작스러운 조카의 죽음에 대해 "너무너무 억울하고 말도 못하게 떨린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서 하사의 어머니 김모씨의 제자 10여 명도 분향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대성여고 3년 강주희(18)양은 "TV로 선생님의 우는 모습을 접하고 마음이 아파 직접 찾아 뵈었다"며 "북한의 이번 도발로 인해 남북관계가 단절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재계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을 포함한 건설업계 조문단은 인천시와 해병대사령부에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고 연평도에서 해병대 중위로 근무했다는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도 임원 14명과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권 사장은 "부하를 잃은 심정으로 매우 안타깝다"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하고자 두 장병 가족에게 1,000만원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들의 입관식은 26일 오후 3시 거행될 예정이다. 장례식은 27일 오전 10시 해병대장(葬)으로 엄수되고 고인들은 대전 현충원 사병 제3묘역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한편 연평도 포격으로 부상한 해병 16명은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최주호 병장 등 4명은 아직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이성기 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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