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에 태어난) 아기 얼굴을 두 번밖에 못 봤어요. 신생아는 한 달이면 많이 달라지잖아요. 아이나 산모에게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 함께 못 있어줘 미안할 따름입니다."
23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만난 배우 장동건은 바쁜 촬영 일정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달 4일 동갑내기 배우 고소영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은 그는 강제규 감독의 차기작 '마이웨이' 촬영을 위해 한 달 넘게 전북 군산시에 머물고 있다.
장동건은 최근 신생아와 미혼모 복지를 위해 써달라며 한 복지단체에 1억원을 기부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성인(聖人) 수준의 따스한 마음을 (아내와 내가)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다면 그걸 좋은 쪽으로 쓰자고 생각해서 하게 된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기가 태어나서 그런지 미혼모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기부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도 있고, 칭찬하는 분도 있지만 개의치 않겠다"고 덧붙였다.
장동건은 '매트릭스'와 '반지의 제왕'의 제작자 배리 오스본이 참여한 한미합작영화 '워리어스 웨이'의 개봉(12월2일)을 앞두고 있다. 2005년 '무극'에 이은 두 번째 합작영화. '수퍼맨 리턴즈'로 유명한 케이트 보즈워스, '샤인'의 제프리 러쉬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장동건은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영화현장은 어디나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덕분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시절엔 풋풋한 모습을 이용하기 싫었는데 돌이켜보면 (좋은 옷 입고 멋지게 찍은)영화가 왜 없을까 후회가 된다"고도 했다. 그는 "(잘생긴 외모를) 인정하는 듯한 연기를 하는 게 굉장히 쑥스러웠으며 대중의 기대를 비틀고 싶었고 치기도 있었던 듯 하다"며 "앞으론 집에서 출퇴근하며 도시에서 정장 입고 연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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