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옥(안동시청)이 한국 육상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러나 24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했던 축구는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정순옥은 23일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6m53을 뛰어 2위 올가 리파코바(카자흐스탄)를 3㎝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도약 사상 첫 금메달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사실상 4회 연속 종합 2위를 확정한 한국은 대회 12일째인 23일 현재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64개째를 기록, 대회 전 목표치이자 역대 원정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금 65개)에 1개 차로 근접했다. 해외 대회 최다 금메달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65개다. 3위 일본은 한국의 절반 수준인 금 34개에 그치고 있다.
'인라인 소녀' 안이슬(청주여상)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양손에 쥐었다. 안이슬은 여자 타임 트라이얼 300m에서 26초870의 기록으로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또 이어 벌어진 500m 스프린트 결선에서는 44초885로 44초850의 황위팅(대만)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여자 양궁의 간판 윤옥희(25ㆍ예천군청)는 개인전에서 중국의 에이스 청밍을 세트스코어 6-0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지난 21일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여자 사격의 김민지(한국체대)는 스키트 결선에서 은메달을 땄고, 앞서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 소프트볼은 필리핀과 경기에서 연장 9회 말 김보람(상지대)의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역전승, 준결승에 진출했다.
펜싱 플뢰레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동메달, 펜싱 여자 에페는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건졌다. 장수철(경남도청)은 남자 인라인롤러 300m 타임 트라이얼에서 3위에 입상했다. 4회 연속 결승진출에 실패한 남자 럭비는 중국을 21-14로 제압하고 동메달에 그쳤다.
근대 5종은 여자 단체전(양수진 김은별 문예린 최민지)에서 은메달을 적중시켰다. 양수진은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개인전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편 권은실(북한)은 여자 양궁 개인전 3, 4위전에서 동메달을 획득,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0년 만에 북한에 메달을 안겼다. 또 일본 축구는 준결승에서 이란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금메달의 꿈을 이어갔다. 결승전은 25일 벌어진다. 아시안게임 6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핸드볼은 카자흐스탄을 25-17로 제압하고 4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남자 핸드볼도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41-19로 대파하고 26일 이란과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광저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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