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이나 영상 등 타 장르와의 협력 작업으로 우리의 지평을 넓혀가는 게 다음 목표예요." 수원음악학회 회장 김은혜(54) 수원대 음대 교수는 수원의 창작 음악이 서울의 그늘에 가리워지는 현실이 못마땅하다.
뚜렷한 개성을 갖고 꾸준히 창작 활동을 전개해 "주변에서 쉬 찾아지는 재료로 '소통의 음악'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새 무대 '선(禪), 선(線), 선(先)'을 갖는다. 서울대와 소르본대에서 수학한 후 13년째 수원대에 재직중인 그는 "서울과 경인 지역은 음악적으로는 똑 같다"고 말한다. 서울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이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그의 작품들은 주체 의식이 뚜렷한 작품세계로 특징지워진다. '피아노 모음곡 12지', 해금과 현악4중주가 함께 하는 '아라리' 등 국악적인 작업과 단군신화 등 한국적 소재를 서양 음악에 녹인 작업이 그렇다. 지난해 초연한 '관현악을 위한 세 개의 다른 기질'은 오케스트라와 3중 협주(피아노, 호른, 클라리넷)의 협연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심정을 담았다.
이번에 함께 연주되는 김진호, 김정묵씨 등 작곡가 5명의 곡은 모두 세계 초연작들로, 김 교수는 "현대 음악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서울펠리체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 김시형 지휘. 24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02)586-0945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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