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거시설에 대한 법원경매가 9개월 만에 최고흥행을 기록했다. 23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22일 현재 수도권 주거시설(아파트, 연립, 다세대, 단독주택 등)에 대한 경매 평균 응찰자수는 평균 5.77명으로 지난 2월(6.14명)에 이어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경매 응찰자수는 집값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 5월 평균 4.3명까지 하락했다가 6월 들어 4.81명으로 늘어난 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응찰자수가 이달 들어 평균 6.48명을 기록하며 2월(6.82명) 이후 가장 많았다.
이처럼 경매가 활기를 띠는 것은 최근 수도권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세로 전환되자 싼 값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응찰자수가 늘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낙찰률(입찰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이달 들어 79.5%를 기록하며 지난 4월(82%) 이후 가장 높았고, 낙찰률은 11월 현재 38%로 3월(41.81%)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입찰에 부쳐진 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소형 다세대는 33명이 몰리며 감정가의 183%인 8,587만원에 고가 낙찰됐고, 지난 22일 경매가 진행된 전용 59.8㎡ 규모의 강동구 둔촌동 신성둔촌미소지움 아파트는 51명이나 경쟁해 감정가의 102%인 3억63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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