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대 청동기 문화의 기원지로 알려진 중국 랴오닝(遼寧) 지역의 청동유물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경기도박물관은 랴오닝 지역의 청동유물 149건 316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요령고대문물전'을 25일부터 내년 2월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들은 기원전 2,000년대 전반기부터 전국시대(기원전 475~221년)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있다. 전시는 크게 2부로 나눠진다. 1부 '청동기문화의 여명'에서는 랴오닝 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인 하가점(夏家店) 하층문화와 고대산(高臺山) 문화, 대취자(大嘴子) 문화 관련 유물을 선보인다. 또 이 무렵 랴오닝 지역에 영향을 미친 중원계 청동예기와 북방계 청동기도 함께 전시된다.
2부 '비파형동검문화'에서는 우리 고대 청동기 문화와 관련이 있는 유물들이 전시된다. 기원전 9~8세기 석관묘 군집인 차오양(朝陽) 십이대영자(十二臺營子) 유적, 기원전 6~5세기 랴오닝 지역 최대 수장급 토광목관묘를 포함한 선양(瀋陽) 정가와자(鄭家窪子) 유적 출토품이다.
특히 정가와자 유적의 경우 경기, 충청 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주거지가 발견돼, 문화만이 아니라 이 청동기를 사용했던 집단이 한반도로 이주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정가와자 유적에서 출토된 번개무늬 청동거울은 거울 면이 매우 밝고 2개의 반원형 꼭지가 있으며, 녹섬석 목걸이는 남록색의 터키석을 갈아 만든 것이다.
전시 유물들은 랴오닝 지역 21개 유적의 출토품으로 랴오닝성박물관, 랴오닝성문물고고연구소, 선양시문물고고연구소 등 3개 기관 소장품이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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