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남북간 긴장이 급속도로 고조됨에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이 지역에서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우리 국민 수백 명이 북측에 억류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이날 즉각 “24일 개성공단 방북은 신변 안전을 감안해 어렵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24일 개성공단으로 들어갈 예정이던 487명의 방북은 불허되지만 예정된 495명의 귀환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이날 하루 동안 개성공단으로 우리 국민 477명이 들어가고 357명이 나왔다. 입ㆍ출경이 종료된 이후 개성공단에 764명, 금강산 지역에 14명이 체류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특별한 동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북측의 특이한 동향도 없다”며 “과거 핵실험 등 전례로 볼 때 이 지역 내 북측 인원이 해안포 발사 소식을 인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의 움직임 등 상황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24일 하루 동안 우리 국민들의 개성공단 입경 불허 조치는 북한이 우리 영토에 대해 직접 타격을 가한 상황에서 억류 조치 등 북측이 어떤 무리수를 둘 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에도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북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신변안전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5ㆍ24 대북제재 조치처럼 우리 기업의 개성공단 신규진출 금지는 물론 상주 인원 감축 등의 조치를 잇따라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는 당시 개성공단 상주인원을 평일 기준(900~1,000명)의 50~60%로 줄였다가 4개월 뒤에야 800~90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물론 개성공단 인원 철수 문제는 우리 측이 개성공단 사업을 먼저 중단했다는 빌미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주 기업들의 피해를 고려해야 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정부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도 천안함 사태 당시 대국민 담화에서 “개성공단 문제는 그 특수성을 감안해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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