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74ㆍ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지는 만큼 어느 한 분야도 전시에서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연속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대한민국 발전의 흔적을 보여주겠다”고 건립계획을 밝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를 기록하고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역사박물관을 짓겠다”고 공표한 후 건립이 추진됐다.
김 위원장이 이날 공개한 건립계획안에 따르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착공, 2013년 2월 개관한다.
전시공간은 ‘대한민국의 태동_대한민국의 기초 확립_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_대한민국의 선진화, 세계로의 도약’이라는 4개의 대주제와 13개의 중주제로 꾸며진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물자료가 전시되고 첨단영상과 IT기술을 활용, 대한민국 발전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진다. 박물관의 담장은 허물어 세종로와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민주화 때문에만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룩된 것도 아니고, 산업화 때문에만 대한민국이 이뤄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제발전, 교육, 언론, 종교, 민주화운동 등 상호작용으로 이뤄진 대한민국의 역사 발전과정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역대 정권의 치적을 홍보하는 박물관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김 위원장은 “역대 대통령이 대한민국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를 영웅 중심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국민들 개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꾸미겠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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