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연평도 후방의 K_9자주포 진지에 집중됐다. 북한의 도발이 치밀하게 계획된 의도적인 공격이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북한의 공격으로 우리 군은 해병 연평부대 소속 병사 두 명이 전사하고 최주호 병장(21ㆍ부산)과 김지용 상병(21ㆍ경기), 김명철 일병(20ㆍ인천), 김진권 일병(20ㆍ대구), 이민욱 일병(19ㆍ대구) 등 5명이 중상을 입었다. 10명은 경상을 입었다. 해병대 관계자는 "중상자 중에 출혈이 심한 장병들이 있어 피해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의 사상자는 연평부대 7중대 진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평도 남쪽의 부대 막사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미뤄 북한이 정밀 포격을 한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군 사상자에 비해 민간인 피해는 적었다. 이홍기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민간인은 3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 군이 북측의 도발 원점(북 기지)에 대해 집중사격을 가했고 (북측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인명 피해뿐 아니라 공격 양상 역시 북한군의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는 점을 증명한다. 부대원들이 머무는 내무반이 최초 포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물론 다음 공격 지점은 인근 탄약고였기 때문이다. 탄약고는 공격을 당한 부대원들이 반격을 위해 가장 먼저 접근해야 할 곳이다. 특히 연평도에 6문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주포 진지가 집중 공격을 받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이날 북한군의 정밀 조준 공격으로 연평부대 상당수 시설이 파괴됐으며 북한의 핵 실험 등을 추적, 감시하기 위해 설치된 민간 관측시설도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북한 공격으로 사망한 병사 2명과 부상 당한 병사 15명이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이송돼 전사자 2명은 장례식장에 안치됐고, 부상자 15명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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