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고소ㆍ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22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신한 빅3’ 가운데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조사만 남았다.
이 행장은 오전 9시3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해 취재진을 피해 조사실로 올라갔다. 검찰은 이 행장을 상대로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원 중 3억여원을 썼다는 의혹 등을 집중 조사했다. 자문료 횡령 부분은 당초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고소한 혐의 중 하나였지만, 신 사장이 “일부는 라 회장의 변호사 비용으로 쓰였고, 3억원은 이 행장에게 현금으로 건네졌다”고 밝히면서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정치권에선 문제의 3억원을 이 행장이 정권 실세에게 ‘보험용’으로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검찰은 또, 이 행장을 상대로 재일교포 주주한테서 기탁금 명목으로 받은 5억원이 실제로는 실권주 배당에 따른 대가가 아닌지도 추궁했다. 그러나, 이 행장은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은행 발전을 위한 기부금 성격의 돈”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7일 신 사장을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이 행장 조사를 마침에 따라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라 회장도 25일쯤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빅3’ 조사를 끝내는 대로 보강 조사와 법리 검토를 거쳐 사법처리 범위와 수위를 결정해 이달 안으로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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