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베스트셀러 제목으로 잘 알려진 이 말은 교육에서 칭찬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현대의 격언으로 회자된다. 특히 칭찬에 인색하던 우리사회에 공감대를 넓히며 상식으로 자리잡은 이 말에 강력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인간은 고래가 아닙니다."
23일 밤 9시50분에 방송하는 EBS 교육대기획 '학교란 무엇인가'의 6부 '칭찬의 역효과' 편(연출 남내원)이 던지는 문제제기는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게 한다. 제작진은 1년 동안 150여명의 피실험자들과 함께 진행한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칭찬을 하는 것은 단순히 효과적이지 못한 것만이 아니라 역효과를 일으킨다. 다시 말해 해를 끼친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한다.
제작진은 초등학교 2학년생 10명을 모아놓고 초등 2학년 수준의 책과 유아용 책 중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게 하고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칭찬스티커 한 장씩을 주겠다고 했다. 실험이 진행된 100분 동안 아이들이 읽은 책은 모두 192권, 하지만 이 중에서 초등 2학년 수준에 맞는 책은단 22권뿐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실험.
단어카드에 적힌 짧은 단어들을 외워 칠판에 쓰면 되는 간단한 실험을 하면서 피실험자들에게 "똑똑하다" "'잘한다" 라는 칭찬을 해주었다. 이들의 행동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과분한 칭찬을 받게 된 학생들 대부분은 실험도우미가 자리를 뜨자 불안해 하면서 답안지를 들춰보았다.
그렇다면 이제 칭찬을 하지 말아야 할까. 진정으로 아이들을 춤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작진은 가족이 참가한 실험을 통해 손쉬운 칭찬보다 효과적인 교육 방안을 찾아본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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