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스앤젤레스, 멕시코시티 등 135개 도시 시장들이 21일(현지시각)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모여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및 기후변화 방지 협약에 서명했다.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총회에 참석한 시장들은 이날 합의한 협약문을 오는 29일 현지에서 열리는 유엔기후회의 당사국총회(COP16)에 합의도출 모범사례로 제출할 예정이다.
크리스티아나 피구에레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이 협약이 칸쿤 기후회의 참가국들에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환영했다. 특히 이번 협정은 4월 독일 본, 10월 중국 텐진을 거치며 열린 COP16실무협상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향후 협상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협약문에는 도시 기후 기록에 기후 변화 방지 목표와 성과 등을 등록하고 주민들이 이를 온라인 등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있다. 피구에레스 총장에 따르면 도시 지역은 세계 에너지 생산의 최대 80%를 소비하며 온실가스의 60%를 배출하고 있어 각국 도시들의 자발적인 이산화탄소 감축노력이 절실하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는 지난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율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08억톤으로 2008년에 비해 1.3% 줄어드는 데 그쳐, 기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공개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1.8% 감소했고, 영국은 8.6%, 러시아는 8.4%, 독일은 7%, 미국은 6.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신흥국들에서는 배출량이 늘었으며 특히 중국은 8%나 증가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