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를 비롯, 미국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판매중인 중국산 캐릭터 유리컵에서 허용치보다 최고 1,000배에 달하는 납성분이 검출됐다. 발암 물질인 카드뮴도 대량으로 검출됐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AP통신이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 유리컵을 무작위로 구해 ‘장난감테스트연구소’를 통해 표면에 그려진 캐릭터 안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연방정부가 규정한 어린이 제품의 허용치 0.03%보다 최고 1,000배가 넘는 16~30.2%의 납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오즈의 마법사’ 21세기 버전으로 알려진 2007년 개봉영화 ‘틴 맨’의 캐릭터가 그려진 유리컵에서 허용치 1,006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됐다.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등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캐릭터 유리컵에서도 허용치의 617~750배에 달하는 납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유리컵에서는 카드뮴도 검출됐다. 이 유리컵들은 중국에서 생산돼 미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1960년대부터 2007년까지 맥도날드, 버거킹 등 유명 패스트푸드업체가 판촉을 위해 제공한 캐릭터 유리컵에도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이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이 컵을 만지면서 손에 묻은 중금속이 입을 통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 등 정부기관에 자문하는 폴 무샤크 독물학자는 “유리컵에 묻은 중금속 절반을 섭취했을 경우, 5,6세 아이들의 혈액 속 납 함유율이 최고 11%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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