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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휴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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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휴업 검토

입력
2010.11.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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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 비정규직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일부 공장의 휴업을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비정규직노조가 8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울산 1공장에 대해 22일부터 조업시간을 2시간 단축했다. 베르나 클릭 신형엑센트를 생산하는 1공장은 파업 전 정시근무와 잔업을 포함해 총 10시간 조업을 했지만 이날부터 8시간으로 조업시간을 줄였다. 1공장 근로자 3,200여명은 그간 비정규직노조의 파업으로 조업을 않고도 10시간 임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 8시간 임금만 받게 된다.

현대차는 비정규직노조의 점거 파업이 계속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향후 추가 조업단축을 예고하고 있으며, 1공장의 휴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돈 현대차 대표이사는 이날 전 직원에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사태가 장기화해 정상적 라인 운영이 불가능하면 휴업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점거 파업이 계속될 경우 23일 오전 6시를 기해 1,012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차량 9,013대)이 발생한다.

현대차는 또 이날 1공장 점거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상수 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을 포함, 27명에 대해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추가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점거 파업으로 인한 형사고발은 90여명, 전체 손배소 금액은 60억원에 이른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신종대)는 22일 비정규직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만 대검 공안기획관은 "이번 파업과 관련해 현대차에서 고소한 조합원에 대해 우선적으로 형사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아무도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어 사안에 따라 구속 여부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 기획관은 "금속노조가 정기대의원회의에서 연대 총파업을 결의할 경우 파업이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백용하)는 "주동자는 물론, 배후조정자도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지지 쪽도 이날 전선을 넓히며 맞대응했다. 전주공장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36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분 파업을 시작했으며, 야간근무 조합원은 전원이 파업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4개 법률가 단체와 노조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농성장에 대한 생필품 반입 허용 등을 촉구하며 가세했다. 또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께 울산 북구 오토밸리복지관 대강당에서 28차 정기대회의원대회를 열고 ▦24일 잔업거부 ▦25, 26일 4시간 부분파업 ▦내달 1일 1차 총파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정규직노조 이경훈 위원장은 이날 "무책임한 파업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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