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이 라푸마 브랜드를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LG패션은 19일 중국 베이징 레전데일호텔에서 프랑스 라푸마 그룹과 51대49로 출자한 합작법인 라푸마 차이나 설립 조인식을 갖고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1930년 탄생한 라푸마는 세계 4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LG패션이 2005년 라이선스 방식으로 들여왔으며, LG패션이 기획하고 생산한 제품이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에 역수출돼 팔릴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라푸마 차이나는 2011년 봄여름(S/S) 시즌 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베이징 대형 단독매장(플래그십스토어)을 비롯한 30개 점포를 내년 말까지 열 예정이다. LG패션이 제품기획과 생산, 영업 부문 등 경영 전반을 맡게 되는 라푸마 차이나는 프랑스 라푸마 본사와 디자인 및 생산공장을 공유하게 된다. 2015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12억위안(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구본걸 LG패션 대표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빠른 경제발전 속도와 더불어 2007년 이후 매년 35%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을 강조한 상품 기획으로 한국시장에서 거둔 아웃도어 시장의 양적ㆍ질적 변화를 중국 시장에서 재연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라푸마의 중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라푸마 그룹은 8년 전 중국 현지 기업과 손잡고 처음 제품을 선보인 뒤 최대 20개 매장까지 운영했으나 지난해 매출이 3,600만위안(약 61억원)에 그치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에 필립 조파드 라푸마 그룹 회장은 이번 LG패션과의 협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파드 회장은 "중국 시장이 급변함에 따라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적기라 판단했다"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 헤지스, TNGT 등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LG패션의 노하우를 믿기 때문에 라푸마 차이나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라푸마 차이나는 2015년 4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차별화한 제품과 매장 서비스를 선보여 라푸마를 톱10 브랜드 중 하나이자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나상진 라푸마 차이나 대표는 "기능성과 함께 강한 원색 사용, 여성 아웃도어 의류 강화가 라푸마 성공의 핵심인 만큼 중국에서도 패션을 강조해 한국과 비슷한 남녀 매출 비율 5대5 목표로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는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며 "고급 백화점 입점 위주로 매장을 200개까지 늘리고 인테리어에도 과감히 투자해 고급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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