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28) 왕자와 여자친구 케이트 미들턴(28)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에서 왕위계승 논쟁이 번지고 있다. 영국인들이 차기 왕으로 왕위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62)보다 윌리엄 왕자를 선호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5%가 윌리엄이 아버지 찰스를 건너뛰고 왕위를 바로 이어받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윌리엄과 케이트가 왕위계승서열 1위에 오르기를 원한다는 응답도 64%에 달했다.
피플지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2,000명 가운데 49%가 윌리엄과 케이트가 왕위에 오르기를 원한다고 답한 반면 찰스와 카밀라를 선택한 이들은 16%에 불과했다. 선데이타임스도 찰스가 윌리엄에게 왕위를 양보해야 한다는 응답이 44%로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37%)보다 많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영국 언론들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이혼하고 카밀라 파커 볼스와 결혼한 찰스 왕세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찰스 왕세자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한 후 왕위를 계승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헌법 전문가들은 왕위 계승 서열은 여론이나 언론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찰스의 인기가 극도로 낮다 하더라도 왕위계승 서열을 바꿀 방법은 없다고 지적한다. 교수이자 작가인 버논 보그대너는 "우리는 의회 군주제 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왕위계승을 바꾸려는 조치는 영국 의회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자메이카 의회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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