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의 기세를 몰아 K리그 챔피언십 첫 관문을 통과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성남은 20일 경남을 2-0으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전북과 2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과 2011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창과 창의 대결이 예상됐던 승부. '예비역 병장' 최성국이 가세한 성남의 화력이 울산에 앞섰다. 홈 이점을 지닌 울산이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성남은 최성국과 라돈치치를 앞세워 세 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과시했다.
울산은 전반 23분 오르티고사의 패스를 고창현이 왼발로 마무리, 선제골을 터트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곧바로 반격에 나선 성남은 4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달 초 광주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한 최성국이 성남의 반격을 주도했다.
최성국은 전반 27분 울산 페널티지역 안에서 김치곤으로부터 볼을 가로챘다. 위험 지역에서 실수를 저지른 김치곤은 당황한 끝에 최성국의 유니폼을 잡아챘고 주심은 즉각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사샤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성남은 역전극의 발판을 만들었다.
최성국은 후반 21분에는 라돈치치의 역전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아크 정면에 있던 최성국은 조동건의 패스를 왼발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떨궈줬고 라돈치치의 왼발 슛이 울산 골 네트 구석을 갈랐다. 뒤집기를 허용한 울산은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고 성남은 이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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