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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에이즈 예방 때문이라면…" 콘돔사용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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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에이즈 예방 때문이라면…" 콘돔사용 허용?

입력
2010.11.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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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16세가 에이즈 예방과 같은 예외적인 경우 콘돔 사용이 용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20일 전했다. 콘돔 문제를 교황이 공개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허용 범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교황은 23일 발간될 자신의 책 에서 "가톨릭은 콘돔사용이 현실적이고 도덕적 해법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콘돔사용이 에이즈란 악에 대처하는 실질적 방법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은 "아마 남성 접대부가 콘돔을 사용할 때처럼 몇몇 개인들의 경우에 콘돔사용의 근거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것이 교화의 첫 걸음일 수 있으며, 처음으로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책에서 독일 종교 언론인 페터 시발트가 "전세계 에이즈 환자의 25%가 가톨릭 시설에서 치료받고 있고, 교회 안팎에서 콘돔 사용 금지가 바보 짓이란 비난이 있다"며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즉각 성명을 내 "바티칸의 중요하고 분명한 진일보"라고 환영하고, 콘돔사용이 에이즈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교황의 발언은 콘돔사용을 직접 허용한 게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교황이 콘돔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68년 회칙에서 인공적 피임을 금지했으나 에이즈가 유행하면서 가톨릭 내부에서도 콘돔 허용론이 제기돼 왔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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