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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후반대로 뚝… 고정금리 대출 날 좀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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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후반대로 뚝… 고정금리 대출 날 좀 보소

입력
2010.11.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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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사는 회사원 최모(36)씨는 최근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서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했다. 당초에는 대출금리가 싼 코픽스 연동형 변동금리 대출을 받으려고 했지만 최근 확 떨어진 고정금리 수준을 확인하고는 생각이 바뀐 것. 10년 만기 대출 고정금리가 연 5.20%로 변동금리 대출(연 4.75%)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장기 대출이라 고민 끝에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행보가 시작되면서, 대출자의 고심도 깊어졌다. 물론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당장은 충격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속도가 관건일 뿐,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더구나 최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 격차도 많이 줄어 들었다. 그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경쟁력 높아진 고정금리 대출

현재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은 CD와 코픽스에 연동된 변동형 대출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고객들이 고정금리 상품을 외면해 온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금리 경쟁력 때문. 실제 올 초까지만 해도 변동형 대출상품과 고정형 대출상품의 금리 차이가 2%포인트 이상 났다. 아무리 금리 변동 위험을 싫어한다고 해도 선뜻 고정형 대출을 선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격차가 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실제 우리은행이 신용등급 5등급인 고객에 제시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5.5%로 CD연동형(5.1%)에 비해서는 0.4%포인트, 코픽스 신규 6개월 연동형(4.8%)과 비교해서도 0.7%포인트 차이가 날 뿐이다. 심지어 외환은행의 경우 고정형 최고금리(5.74%)가 CD 연동형 최고금리(6.0%)보다 낮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통상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1.5%포인트 이내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1년간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른다고 가정하면 변동형이 고정형 금리보다 높아질 수 있는 만큼 3년 이상 장기 대출자라면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할 만하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상품 무엇이 있나

만약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도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고정금리 대출이라고 상품마다 다 똑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 전문가들 추천 1순위 상품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 고정대출이다. 이 상품의 금리는 10년 만기 기준으로 5.0~5.2% 수준.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는 CD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비슷하다. 특히 은행들의 고정금리 상품이 통상 3년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것과 달리 U-보금자리론은 약정기간(10~30년)동안 금리가 변하지 않는 점도 큰 강점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의 고정형 대출 금리가 비교적 낮은 편. 최저금리가 4%대 후반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라면 각 은행별 고시금리를 비교하기 보다는 주거래은행을 찾아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변동형이라면 CD보다는 코픽스

고정 금리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3년 미만의 대출자라면 변동형 금리 상품이 여전히 유리하다. 이정걸 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 “금리 인상기에 고정금리를 고려하는 것이 좋지만 현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 수준을 초과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3년 미만의 단기 대출이라면 변동금리가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동형이라도 CD연동형보다는 코픽스 연동형, 코픽스 중에서는 신규기준보다는 금리 변동성이 적은 잔액기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단기 대출이라도 금리상승에 따른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향후 금리인상 폭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지만 금리인상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며 “3개월마다 변동되는 CD연동형보다는 6개월 이상의 변동주기를 가진 코픽스 연동형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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