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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삼성증권, 녹색·나눔경영도 좀 더 창조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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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삼성증권, 녹색·나눔경영도 좀 더 창조적으로

입력
2010.11.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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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해 150만명이 찾는 관광지 남이섬(강원 춘천시) 중앙광장에 지난달 중순 최근 독특한 유리분수 정원이 등장했다. 치솟는 물줄기 사이로 눈에 띄는 건 뜻밖에도 삼성증권 로고이다. 삼성증권의 옛 종로타워 사옥 1층에 있던 안내판이 그 모습 그대로 분수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달 14일 삼성증권이 1년간 진행해온 남이섬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 사옥을 종로타워에서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강화유리, 책상 및 의자와 같은 집기 등을 재활용해, 남이섬 한가운데에 친환경 분수대와 연못 다리를 조성했다. 산산조각을 내서 땅에 파묻을 수밖에 없던 사옥 이전 쓰레기가 한류 관광명소의 명물로 재탄생한 것이다.

#2. 올해 8월말 삼성증권 임직원 27명이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로 1주일간 여름휴가를 떠났다. 말이 휴가지 실은 4대1의 사내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현지 봉사단원들. 봉사단원들은 개인휴가를 반납한 채 울란바타르 차이쯔지역에 있는 '한ㆍ몽 복지센터' 및 인근 학교에서 책장을 만들거나 농구대를 설치하는 등 시설물 보수와 운동장 조성, 그리고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회사측도 현지 봉사활동 비용의 절반 가량을 지원하고, 임직원들도 월드컵 응원티셔츠와 책, 필름카메라 등을 기증했다.

삼성증권의 녹색경영과 나눔경영이 해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브랜드 슬로건 '크리에이트 위드 유(create with you)'의 정신을 살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면서, 이 같은 노력에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미 다우존스사가 지난달 발표한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월드(DJSI World)' 종목에 국내 금융회사로서는 최초로 편입돼,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DJSI는 글로벌리서치기관인 스위스 SAM과 다우존스가 1999년 공동개발한 지수로 기업의 경제ㆍ사회ㆍ환경가치를 종합 평가하는 것인데, 올해 DJSI월드지수에는 삼성증권을 포함해 금융사로는 메릴린치, 노무라 등 전세계 16개사, 아시아에선 단 3개사만 선정됐다.

증권사가 친환경 녹색경영을 실천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삼성증권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녹색경영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사옥 이전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도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폐기물을 재활용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브랜드 슬로건의 창조경영과도 맥이 통한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추구하는 녹색 금융 상품 개발 및 보급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01년 8월 국내 최초로 환경친화적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에코(ECO)펀드'를 선보였고, '삼성글로벌워터펀드', '삼성에너지대체펀드' '삼성글로벌녹색성장펀드' 등 다양한 친환경펀드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특히 물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워터펀드는 국내 출시된 사회책임투자(SRI)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나눔경영도 지속적이고 다방면에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사회봉사단을 조직하고, 봉사활동격려제도, 사회공헌기금제도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보노 활동인 청소년 경제증권교실은 삼성증권이 가장 첫손에 꼽는 나눔활동이다. 강의식 교육이 아니라 경제와 자본시장에 대해 체험식 강의로 배우는 프로그램인데, 임직원들이 직접 교사가 돼 전문적인 금융지식을 사회에 돌려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2005년 경제증권교실이 시작된 이래 5년간 임직원 1,226명이 강사로 활동했고, 7만6,000명 청소년이 수강했다.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은 "DJSI코리아에 이어 아태지수 및 월드지수에도 동시 편입된 것은 녹색경영, 사회공헌 등에서 펼쳐온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의 명성에 걸맞게 고객 및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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