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일 자신이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에 연루됐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저건 진짜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는 이날 한나라당 소속 여성 의원 2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나같이 기도 열심히 하고, 신앙심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 사람 잘못 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여사는 “지금 세상에 수표를 다발로 갖다 준다고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돈을 받아서 쓰려고 했다면 재산을 뭐 하러 헌납하겠느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사는 “강 의원의 주장이 나왔을 때 대통령께도 ‘걱정 마시라’고 말했다”면서 “강 의원과 대질신문이라도 시켜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김 여사가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여사는 오찬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누다가 이같이 밝혔다. 오찬 자리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잠시 들렀다. 이에 대해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 부인이 한 말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실을 정확히 밝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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