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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현대차 등도 '인사태풍'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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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현대차 등도 '인사태풍' 눈앞

입력
2010.11.2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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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철에 긴장하는 것은 비단 삼성뿐만이 아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 주력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관건인 LG, 대규모 조직 개편을 앞둔 SK 등 주요 그룹은 큰 폭의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임직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선 LG는 예년보다 큰 폭 인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주력 계열사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영업 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 이어 3분기에는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9월 최고경영자(CEO) 남용 부회장이 임기 도중 전격 사퇴하면서 오너 일가인 구본준 부회장이 그 자리에 앉았고, 사업본부장 5명 중 2명도 뒤따라 바뀌는 등 인적 쇄신이 이미 시작됐다. 연말 인사에서는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침체에 빠진 회사에 활력을 넣기 위해서라도 예년보다 좀 더 많은 인사이동과 함께 인력 재배치ㆍ조직 통폐합 등 구조조정 가능성도 점쳐진다. LG 관계자는 "다음달 정기 임원인사는 '창의와 자율을 이끄는 리더선발'이 주안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연말 인사는 세대 교체와 현대건설 인수 실패에 따른 문책이 키워드다. 지난해에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40대 중후반의 이사ㆍ이사대우급 임원들을 영입했다면 올해는 '정의선 체제'강화를 위한 옥석 가리기가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전년과 같은 수준의 인사를 할 계획"이라며 문책 인사설을 부인했다.

SK그룹은 주력사인 SK에너지의 인사 폭에 관심이 쏠린다. SK에너지가 내년 1월1일 자로 정유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을 분사하면서 대규모 조직 개편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부문은 SK에너지 내의 '회사내 회사'(CIC)로 운영 중이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해당 CIC를 맡는 경영진이 대부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지만 기획ㆍ인사ㆍ대외업무 등 핵심영역까지 분할해 독립경영 체제를 도입할 것인지, 아니면 모회사 SK에너지가 총괄할 지가 관건이다.

반면 유통과 중공업 직종의 임직원들은 올 연말 인사를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관망할 전망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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