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정보화 시대에서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의 공동저자인 케이트 스위트만은 창의력, 혁신, 연구개발 등 자주 거론되는 조건 위에 '훌륭한 리더십'을 놓고 있다.
리더십 컨설턴트로 명성이 높은 스위트만이 29, 30일 한국일보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여성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업가정신센터의 객원교수이자 교육자, 작가, 연사인 그는 컨퍼런스 첫날 3세션(여성의 역할 확대를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무엇이 훌륭한 리더십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스위트만은 19일 한국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훌륭한 리더십은 구성원을 존중하고 발전시키면서 결실을 이끌어내는 능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특히 "남녀가 평등한 위치에서 비슷한 비율로 일하는 조직이 더 혁신적이며, 수익 면에서도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_무엇이 훌륭한 리더를 만드는가.
"IBM 창업자인 토머스 왓슨과 존슨앤존슨의 창업자 로버트 우드 존슨을 예로 들어보자. 이들은 수 세대 전에 직원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리더십 문화를 만들었다. 비즈니스와 사람에 동시에 투자할 경우, 오늘의 수익이 내일의 수익을 이끌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보다 경쟁적이고 복잡한 오늘 날에도 이 원리는 통한다고 본다."
_남녀 리더십의 차이가 있다면.
"연구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정보를 더 많이 투입하려 하는 경향이 강하고, 정보 간에 연관성도 고려한다. 정보에 감정을 싣기도 한다. 반면 남성은 특정 정보에 더 집중하고 단순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여성이 극도로 소수일 때 여성들의 의견은 종종 무시된다. 반대로 여성이 보다 많은 수를 대변한다면 의사결정과정에서 미묘한 관점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비율로 평등하게 일할 때 조직은 더 혁신적이며, 수익성도 최소 35% 이상 낫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로 증명됐다. 조화가 필요하다."
_여성들의 지위는 여전히 낮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은 어떠한가.
"비즈니스 분야에서 여성들이 최고 자리에 오른 경우가 있지만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여성이 리더로 부상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장벽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여성의 비중이 커지면서 각국 정부들이 노력하고 있다. 스페인 프랑스 영국의 경우 기업 이사회 임원의 40%를 여성에게 할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도 연방, 주, 지자체 차원의 여성권익 증진에 힘쓰고 있다."
_여성의 권익 증진을 위해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은 필요한가.
"정부가 기업에 대해 CEO를 여성으로 하라고 강요할 순 없지만, 성희롱 등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개입할 수 있다. 이렇듯 어느 정도 정부의 개입은 필요하다. 그러나 여성들 스스로도 역량을 증대시켜야 한다. 역사적으로 여성의 투표권 획득, 노예제 폐지 등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았고 내전이나 수정헌법 개정 등 내적 투쟁의 산물이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김영진 코리아타임스기자 yjk@kore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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