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프리카 끌어안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경제지원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시 부주석은 18일 남아공의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중국-남아공 국가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10주년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무역 규모를 늘리고 아프리카의 사회간접시설 건설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프리카 상품의 중국 유입과 중국 자본과 기술의 아프리카 진출을 장려하고 교육, 농업, 위생, 빈민구조 등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의 발전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100억달러 대출과 아프리카 30여개국의 부채를 탕감하거나 감축시켜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중국은 석유 등 천연자원 확보 차원에서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 부주석은 사흘간의 남아공 방문에 이어 아프리카의 산유국인 앙골라와 보츠와나로 향할 계획이다.
한편 나이지리아 재정부 장관인 엔고지 오콘조-루에알라 세계은행(IBRD) 상무 부총재는 18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국제 광물업 포럼에 참석 “중국기업들의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가 보다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환영할 만 하지만 일부 중국 기업들은 중국정부와 아프리카국가 정부간에 체결되는 경제협력 원칙과 조항들을 벗어나 월권(越權)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의 일부 사회단체들은 이 같은 중국기업들의 행위에 대해 “서방국가들의 식민지 이후 제2의 아프리카 자원에 대한 약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AFP는 보도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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