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인 13개의 금맥을 캐면서'슈팅 코리아'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사격대표팀에는 '그림자'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심리적인 안정과 체력 담당은 물론이고 실탄 선별, 훈련 스케줄을 책임지는 트레이너들이다.
대한사격연맹은 이번 대표팀의 '금빛 총성'을 돕기 위해 남산호(47), 오금표(43), 마영신(38) 3명의 트레이너를 파견했다. 이들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선수들의 체계적인 훈련은 물론이고 컨디션 조율 등을 도왔다.
연맹은 3명의 트레이너를 종목별로 나눴다. 권총은 남산호, 트랩은 오금표, 소총은 마영신이 담당했다. 이들은 모두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들이어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됐다. 특히 이들은 사격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총과 실탄의 궁합'을 맞추는 작업을 맡았다.
총과 실탄은 저마다의 궁합이 있기 때문에 실탄 선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빼어난 명사수라도 금메달을 따낼 수 없다. 남 트레이너는 "실탄 선별은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하루 종일 걸리지만 세심한 신경을 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광저우로 넘어오기 일주일 전 실사를 통해 '실탄 선별'을 마무리했다. 총 20여가지의 실탄을 10발씩 실사, 10가지로 추린 뒤 반복실사를 통해 최종 3가지 실탄을 선별했다. 남 트레이너는 "선수마다 1~3번 실탄을 가지고 광저우로 왔다. 훈련 때 2,3번을 쏘고 경기 일주일 전부터 1번 실탄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대표팀의 체력 담당인 남 트레이너는 '정병산 산행 특훈 효과'도 공개했다. 경남 창원사격장 뒤에 위치한 정병산은 해발 546m다. 대표팀은 일주일에 3차례 산행을 통해 체력을 길렀다. 그는 "하체가 고정돼야 하는 종목이라 체력이 아주 중요하다. 이대명이 2,500개의 계단이 있는 정병산을 30분대로 끊으며 산행 훈련 1위를 차지했다.
소총보다 공기권총 선수들의 체력이 더 좋다"고 털어놓았다. 창원사격장과 '광저우 아오티사격관 '의 분위기가 너무나 흡사한 것도 '슈팅 코리아'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소총에서 가장 중요 요소인 '바람 방향과 세기'를 분석, 사수들의 조준점에 대한 원포인트 조언을 하는 것도 트레이너의 몫이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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