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Hallal)'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되는 것을 뜻하며 돼지고기나 알코올 성분이 없어야 하고, 소ㆍ닭 등 허용된 고기도 할랄식으로 도살한 것만 인정된다.
KOTRA가 18일 발간한 '16억 할랄(Hallal) 시장을 잡아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할랄 산업이 식품류에만 그치지 않고 의약품ㆍ화장품ㆍ관광ㆍ물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 규모만 2조 달러에 달한다.
할랄 산업의 주류를 이루는 식품 분야는 최근 할랄 인증을 받거나, 할랄 기준을 적용한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할랄 인증을 받은 재료에서 추출한 타우린 성분을 활용한 메카 콜라(Mecca Cola)가 큰 인기다.
또 콜라겐 등 동물성 성분과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할랄 화장품이 무슬림 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할랄 화장품은 시장 초기 단계인데도 시장규모가 5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오응천 KOTRA 두바이 총괄센터장은 "세계 최대 쇼핑몰 두바이 몰의 할랄 화장품 매장이 호황"이라며 "중동 지역에 부는 할랄 비즈니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유통과 보관 등 전 과정에서 할랄 제품만을 독점 취급하는 물류 산업이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급성장하는 할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네슬레는 1992년부터 할랄 제품 개발을 시작해, 현재 전 세계 85개 공장과 154개 제품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버거킹, KFC, 까르푸, P&G 등 다국적 기업들은 중동과 동남아 이슬람 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내 무슬림을 겨냥해 할랄 인증에 나서고 있다.
곽동운 KOTRA 정보컨설팅 본부장은 "할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 획득이 필수"라며 "할랄 인증은 물론 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진출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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