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과의 '악연'을 끊을 수 있을까. 한국 역도의 간판스타 스타 장미란(27ㆍ고양시청)이 드디어 바벨을 잡는다. 장미란은 1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둥관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5kg이상급에 출전해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지만 유독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장미란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당시 세계 1인자였던 탕공홍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4년 뒤인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의 에이스로 떠올랐던 무솽솽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장미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 4연패를 달성하면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 '역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고 적수는 중국의 멍수핑(21)이다. 중국 여자 역도의 차세대 에이스로 등장한 멍수핑은 지난 9월 터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310kg을 들어 올리며 장미란의 이 대회 5연패를 저지한 주인공. 지난해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296kg으로 3위에 그쳤지만 1년 사이에 14kg을 끌어올리며 장미란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장미란의 최고 기록은 세계기록인 326kg이다.
또 하나 불안 요소는 중국의 안방에서 치러진다는 점. 종목을 막론하고 극심한 텃세가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역도도 안심할 수 없다. 다행인 점은 좋지 않았던 몸 상태가 경기를 앞두고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미란은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하며 동계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터기 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그친 뒤에는 허리 통증으로 고생해 왔다.
김기웅 여자 역도 대표팀 감독은 "허리 통증은 없다고 한다. 훈련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면서 "멍수핑이 유일한 적수지만 장미란이 정상 컨디션만 보여준다면 금메달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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