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다보스 포럼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루시 P. 마커스(39)는 마커스벤처컨설팅 최고경영자이자 여성 리더십 연구가로 1인다역을 해내는 글로벌경제전문가다.
그는 1999년 28살이란 젊은 나이에 마커스벤처컨설팅을 세워 각국 기업과 정부기관을 컨설팅해주는 전문회사로 키웠다. 또한 2003년 다보스포럼에서 태동한 '여성 지도자 양성 국제타스크포스'(The Global Task Force on Building Women Leaders)의 의장을 맡아 매년 여성 리더십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해 오고 있다.
마커스는 한국일보 주최로 29, 30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여성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 둘째 날 6세션(미래의 여성 리더를 위하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누룰 이자 안와르 말레이지아 하원의원, 이성남 민주당 의원,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한비야 작가 등과 토론을 벌인다.
그는 18일 한국일보ㆍ코리아타임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여성 리더십 연구를 위해 만난 전 세계의 성공한 여성들은 의구심과 두려움을 기회로 활용했다"며 "역경과 시행착오를 겪은 뒤 진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니 과감히 도전하라"고 말했다.
_젊은 여성들이 누구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하는가.
"전에는 학교, 회사 등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람이 롤 모델이 됐다. 지금은 글로벌시대이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도 비교적 친숙하게 접하는 국가지도자, 다국적 기업 대표, 사회 문화 지도자 등을 롤 모델로 삼아 시야를 넓혀야 한다."
_여성들의 성공에 부모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나.
"부모는 여성들에게 조력자 역할을 하지만 내가 만난 전 세계의 성공한 여성들은 달랐다. 이들은 대부분 도움을 받기 보다 부모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질 때 성공하기 위해 더 노력했고, 결과가 좋았다. 여성리더십을 연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역경과 시행착오를 겪은 뒤 자기 분야에서 진정한 능력을 발휘하더라. 한국의 여성들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_정치 경제 사회분야에서 여성의 참여가 남성에 비해 떨어지는데.
"여성들이 모든 분야에서 활발히 참여해야 사회적 이익이 극대화된다. 그렇게 되려면 균등한 교육,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 등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장려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여성 스스로도 몇 가지 자질을 갖춰야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인맥을 만들고, 협상하는 방법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 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매들린 울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나온 여성사립대인 웨슬리대학에 입학, 그런 교육을 받고 능력을 꾸준히 키워왔다."
_한국 등 아시아 기업의 경우 이사회에 여성이 거의 없다.
"이건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다. 중요 결정을 내리는 이사회에 여성이 없으면 다양성이 부족하게 되고, 기업이 건강할 수 없다. 다양한 생각, 경험, 관점, 배경지식은 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할 경우 임시방편이 아닌 탄탄한 해결책을 끌어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 고객의 요구, 투자자의 기대, 다양한 주주의 의견도 골고루 반영할 수 있어 성공적인 사업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 각양각색의 이사진이 구성되면 응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모두 같은 방향으로 나가면 편협해질 수 있고,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유연성도 뒤쳐질 수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캐시 가르시야 코리아타임스 기자 cathy@kore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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