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을 겨냥한 ‘박태환의 400m 세계기록 경신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박태환(21ㆍ단국대)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1초53을 찍으며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빼어난 기록이었다.
캐나다의 수영 전문 매체인 스윔뉴스닷컴 등은 “박태환이 ‘과학 도핑’이라고 불리는 전신 수영복을 입기 전 이언 소프(호주ㆍ3분40초08)가 세웠던 세계 기록에 근접했다”고 평가하며 세계기록 경신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에서의 고무적인 기록 향상을 발판으로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과 박태환 특별강화위원회는 ‘400m 세계기록 경신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1,2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는 2011년 세계수영선수권을 겨냥한다. 2011년 7월 열리는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3분40초대 진입이 1차 목표다.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세계기록인 3분40초07(파울 비더만)을 깨트리겠다는 복안이다.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의 프로젝트 성공을 자신했다. 노 감독은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이미 세계기록 경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목표치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노 감독은 기술보다는 ‘초심 유지’를 기록 경신의 관건으로 꼽았다. 지금처럼 초심만 유지한다면 발전 속도상 충분히 세계 기록을 깰 수 있다는 것이다. 노 감독은 “2009년 세계선수권 부진 후 박태환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지금의 훈련스케줄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런던올림픽에서는 기량이 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보완도 세계기록 경신을 위한 과제다. 우선 턴 기술에 대한 부분이다. 박태환은 마이클 볼 코치 영입 후 턴 기술이 향상되며 기록을 1~2초 단축했다. 아직까지 턴 기술이 완벽하지 않은 박태환으로선 이 부분만 가다듬는다면 기록을 줄여 세계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 또 체중이 늘어나면서 잠영거리와 파워가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
183cm에 불과한 박태환이 세계기록에 근접하자 세계 언론들은 그를 ‘돌연변이’라고 칭하며 놀라움을 표시하는 동시에 ‘포스트 전신 수영복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박태환과 비더만의 기록 차이는 1초46. 400m가 주종목인 박태환이 ‘드림팀’의 도움과 피나는 노력으로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기록을 세우며 ‘박피시(Park Fish)’의 탄생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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