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중국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를 지원하는 국가에는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노르웨이 오슬로 주재 중국 대사관은 각국 사절에 서한을 보내 시상식 참석을 자제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노벨위원회측이 시상식 참석여부를 통보해달라고 요청한 시한인 지난 15일을 넘겨서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현재 참석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시상식 참석은 우리 정부가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참석을 두고 고민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서 오슬로 주재 일부 국가 대사들은 “참석 회신시한을 늦춰달라”고 노벨위원회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서방권 국가를 제외하고 아시아권의 상당수 국가들이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영토문제를 놓고 중국과 외교갈등을 빚어온 일본도 참석 통보시한을 넘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17일에 뒤늦게 참석을 결정했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정부가 중국 정부를 의식해 결정을 늦추고 있으나 조만간 참석하는 쪽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교부 한 당국자는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 공개적으로 참석 여부를 알리지 않는 것”이라며 “조만간 참석 계획을 통보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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