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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수능/ "EBS 교재 연계율, 상위권은 체감도 높지만 중하위권은 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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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수능/ "EBS 교재 연계율, 상위권은 체감도 높지만 중하위권은 낮은 편"

입력
2010.11.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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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공언했던 대로 올해 수능에선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모든 영역에서 70% 이상 적용됐다. 언어 영역은 50문항 중 36문항(72%), 수리는‘가’형이 40문항 중 29문항(72.5%), ‘나’형이 30문항 중 24문항(80%), 외국어(영어) 영역은 50문항 중 35문항(70%)이 EBS 교재와 연계된 문항들이었다. 그동안 직접 연계율이 30%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능의 EBS 교재 의존도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EBS 교재를 문제풀이로 집중 공략한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 결론은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안태인 수능 출제위원장은 “EBS 교재와 동일한 문항을 출제하진 않았다”고 했다. 매우 비슷한 문제로 보이지만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뜻이다.

EBS 교재와 연계된 문항 가운데 까다로운 문항도 적지 않았다. 영어 과목을 담당하는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EBS 교재에서 봤던 익숙한 문제들이라고 해도 한번 훑고 설렁설렁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었으며, 개념을 알지 못하면 현혹될 수 있는 ‘매력적인 오답’도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능 출제본부측은 EBS 연계 문항에 난이도 높은 문항을 적절히 안배했다고 밝혔다.

언어 영역의 경우 비문학에서 출제된 ‘역법 개혁과 그레고리력의 특성’에 대한 문항도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이 사용됐지만 워낙 내용 자체가 어려워 학생들이 독해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리도 EBS 교재와 문제 해결의 포인트가 동일하고, 도형 모형도 똑 같은 문항들이 있었으나 변형된 형태로 출제된 문항들은 오히려 난이도가 예년보다 높았다는 평가다.

이금수 서울 중대부고 교사는 “수리의 경우 사교육 업체에서는 EBS 교재와 연계된 70%는 풀기 쉬운 기본 베이스로 제쳐두고, 나머지 30%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홍보했지만 결국 EBS 교재를 무시하고, 나머지 30%를 위해 사교육에만 매달렸던 학생들은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EBS 교재와 연계된 문항들이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학생들의 ‘체감 연계율’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출제본부측은 “상위권 학생들은 연계율에 대한 체감도가 높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체감도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EBS 교재에서 많은 문항이 나오더라도 심도있게 공부한 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하면 큰 도움을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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