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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스로트는 누구?

입력
2010.11.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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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핵심부를 겨냥한 민주당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정보의 출처’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의혹에 이어 청와대 대포폰 사용과 민간인 사찰 직접 개입 의혹 등 휘발성이 강한 새로운 의혹제기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강기정 이석현 의원 등 폭로 당사자들이 정보출처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로 내용의 구체성이나 신빙성을 놓고 볼 때 여권과 사정기관 내 ‘딥스로트’(익명의 제보자)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우선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검찰, 국정원 등 사정기관에 포진한 구 여권 인맥들이 정보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들과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곳으로부터 들어오는 광범위한 정보를 입수해 당내 저격수들에게 배분하고, 폭로의 순서와 완급을 조절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박영선 의원이 법원과 검찰 인맥을 바탕으로 민간인 사찰 등 상당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여권내 유력인사’가 야당에 정보를 넘겨주고 있다는 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내에서는 “여권내 핵심 인사가 정보를 주고 있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민주당이 내놓는 폭로 자료들의 ‘비중’과 정확성을 볼 때 여권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해당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 제보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폭로 당사자들이 직접 발품을 들여 뛴 결과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대포폰 등 청와대의 사찰개입 의혹을 연이어 터뜨린 이석현 의원은 “여러 사람을 만나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크로스체크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현 정권과 전면전을 벌일 태세여서 당분간 여권 핵심부와 관련된 추가 폭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원내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포폰에 대해선 계속 자료가 확보되고 있다”며 “분석하고 하나 하나 확인, 검증해 확실할 때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위험을 무릎쓰고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영구파괴하려 했던 것은 그만큼 감추고 싶은 게 많았다는 반증”이라며 “추가 제보와 폭로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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